일상시: 일상 중에 이질감이 느껴질 때 적는 일기 같은 시

유익하지 않다고 생각되어 하나하나 떠나보낸 인연들이 그립지만 내가 무슨 염치로 다가갈까 다가간들 첫 마디가 모든 그리움을 없앨 것 같아 2020년 11월 17일

당신을 너무 사랑해서 나보다 당신을 낫게 여기는 삶을 살았으면 2020년 11월 15일

벌써 100여편의 작디 작은 일상의 시들을 작성했다. 별 감흥은 없고 이 시점에 일기를 하나 쓴다. 군대를 다녀오니깐 세상이 변했다. 사실 어이가 없었다 정말 다른 사람들은 전역하면서 "나만 멈춘 느낌" 이라고 하던데 모두 멈췄다. 나의 많은 계획이 틀어졌지만 글쓰기를 시작했고 시 쓰는건 나름 즐겁다 (사실 시라고 하기도 부끄럽다). 친구들을 대면하진 못했지만 외로움은 시작됐고 내 연약함과 대면할 수 있었다. 즐겁진 않았다. 지금 보니 오히려 모두가 움직이는 느낌 그냥 그런 느낌이 든다. 2020년 11월 9일

내가 의지할까, 약할 때 더 하나님을 붙잡어야지 하며 끊었던 관계들이 의지할 사람이 필요한 대상일 수도 있다는 걸 잊고 있었다 이제 와 보니 이것도 교만이다 하나님을 더 의지하지도 않지 나만 편했지 2020년 11월 9일

마음이 있으니, 마음이 네게 있는 것이 좋도다 2020년 11월 6일

글을 쓸 자격이 없다고 생각될 때 그것이 욕망과 상충할 때 2020년 11월 5일

선택이라 더 안타깝다 하지 않을 수 있다면 하지 않았을 거라 더 마음이 아프다 사람 삶이 참 애석하다 2020년 11월 2일

네가 없어도 행복할 수 있을 때 너와 더 행복해지고 싶어 2020년 10월 30일

낮은 사람에게, 감사는 평안을 간구는 배움을 2020년 10월 26일

외로운 마음이 문득 찾아올 때면 사람을 피하게 돼 누군가의 이유가 내 외로움이 아니였으면 좋겠어 2020년 10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