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

사람답게 살고 싶어 일을 하지만, 정작 일 하는 동안은 사람답게 살지 못해

윤슬95 2020. 5. 1. 19:44

 

"위에는 제 생각, 아래는 제 이야기 편하게 읽어 주세요:)"

 

인클로져 운동 이후 산업화가 가속되었고 기하급수적인 잉여 생산으로 우리는 지금과 같은 풍요로움 속에 살고 있다. 프롤레타리아 즉 노동계급은 생산수단 소유자인 자본가에 의해 그 노동력을 책정받고 급여를 받게 되는데, 플로레타리아는 임금조정을 위한 조합 조성, 노동운동 등을 하고 자본가는 임금 인상을 최소한으로 합의하여 파레토 최적에 다다르게 된다. 그러나 실제로는 시장실패로 노동시장의 정부 개입은 불가피하게 됐고, 정부 실패로 민영화 또한 불가피하게 됐다. 이후, 우리 사회는 노동을 제공하는 사람의 전문성(시간과 우연성에 비례)에 따라 차등된 임금과 함께 직업이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한다. 그리고 이 정체성은 사회 피라미드에 작용이 되고 위계를 형성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노동은 우리의 직업을 형성하고 직업은 곧 사회 위계를 형성하게 된다. 이러한 사회 위계는 작고 큰 공동체적 서사로 형성된 규범들과 섞여 오늘날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위계를 만드는 그 원인 중 하나는 시간과 우연성에 비례하고, 그 자체인 전문성이라고 할 수 있다. 우연성이란 말그대로 '우연'이다. 나의 사회적 배경, 지능, 부모님, 친구, 노력과 모든 것 그리고 이 모든 걸 하나의 선에 두는 시간, 이 두 가지가 우리의 전문성을 만드는 큰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우연성은 그 누구의 선택도 아닌 또 다른 큰, 메타적인 우연성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처: http://www.etoday.co.kr/news/view/1750543

 

 

 

3월에 군 제대 후 9월 복학 전까지 많은 계획이 있었지만, 코로나 사태는 나의 계획을 전부 틀어놨고 너무 무력한 상태였다. 답답해 공부도 잘 집중이 되지 않아, 얼마 후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주말야간PC방, 9시간 동안 앉아있을 틈 없이 청소하고 배우고 또 청소를 반복했다. 이후 알바를 그만뒀지만 난 결국 임금을 받지 못했다.

 

왜 사람들은 이런 노동을 해야 할까?

 

나는 약과지, 얼마나 부당한 대우를 받는 사람들이 많을까..

사람답게 살고 싶어 일을 시작했는데... 정작 일 하는 동안은 사람답게 살지 못하는 것 같아

 

노동이란 무얼까? 일을 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앞에 내용처럼 노동이 정체성이라고 할 때,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큰 기여를 한다고 했을 때, 또 그것이 우리 삶에 크나큰 영향을 미친다고 했을 때..

 

모든 합법적이고, 윤리적인 노동을 폄하해서는 안된다. 노동은 신성하다 라는 의미는 이런 게 아닐까?

모든 노동자, 근로자 여러분 응원합니다ㅠ

 

 

 

 

'짧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디서 그렇게 다쳤는지  (3) 2020.11.21
기독교인의 인지부조화  (4) 2020.08.23
우연성은 없다.  (1) 2020.08.12
사랑에 빠진게 죄는 아니잖아요.  (0) 2020.08.10
안락사(자살), 복지로 확대되어야 할까?  (6) 2020.04.05